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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분석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리뷰 : 전설이 된 음악, 삶이 된 고통

by intima 2025. 6. 16.

&quot;대형 스타디움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열창하는 록 가수의 모습. 1980년대풍 무대 조명과 열광하는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장면.&quot;

 

 

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요약

  •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감독: 브라이언 싱어
  • 주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 장르: 음악, 전기, 드라마
  • 개봉: 2018년
  • 상영 시간: 134분
  • 수상: 제9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외 3개 부문 수상

영화는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1970년대 중반, 아웃사이더이자 이민자 가정 출신의 청년 '파로크 발사라'가 밴드에 합류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변신하여, 독보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창의적인 음악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간다.

퀸은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같은 명곡들을 발표하며 성공을 거두지만, 프레디는 개인적인 젠더 정체성, 고독, 그리고 질병(HIV)과 싸우는 내면의 여정을 겪는다. 영화는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서 정점을 찍으며, 프레디의 삶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2. 시작하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라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창조성과 정체성, 공동체 속의 고립, 대중의 사랑과 개인의 상처라는 다층적인 주제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특히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전적인 철학 질문을 대중문화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 인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영화이다.

이 글에서는 주요 등장인물과 핵심 장면을 통해 주제를 분석하고, 이야기 흐름 안에서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도출해보려 한다.


3. 등장인물 및 핵심 장면 분석

3-1. 프레디 머큐리 (라미 말렉 분)

프레디는 단지 노래를 잘하는 록 스타가 아니라, 타인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지만, 현실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외로움과 자의식의 혼란 속에 살아간다.

  • 핵심 장면: 라이브 에이드 공연 직전, 그는 친구들에게 HIV 양성임을 고백하며 “내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프레디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예술가임을 보여준다.

3-2. 메리 오스틴 (루시 보인턴 분)

프레디의 연인이자 '영혼의 친구'인 메리는, 프레디가 유일하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일 수 있었던 인물이다. 그녀는 그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후에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다.

  • 핵심 장면: 프레디가 “모든 노래는 당신에게 바친 것”이라며 메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사랑과 음악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징한다.

3-3.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실제 역사를 완벽히 재현한 장면이다. 20분간의 공연 속에서 프레디는 삶의 고통, 음악에 대한 열정, 사람들과의 연결을 모두 표현한다. 이 장면은 음악이 곧 삶이었고, 무대가 곧 존재의 이유였던 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4. 영화의 주제에 대한 해석

4-1. 음악은 프레디의 진짜 목소리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음악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표현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에게 음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생각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느끼는지를 세상에 말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 바로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였다.

프레디는 이민자의 자녀였고, 외모도 말투도 주류와 달랐다. 성 정체성 또한 일반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에, 그는 늘 ‘다름’으로 인해 외로움을 겪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그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는 록 음악과 공연을 통해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영화는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확장시키고, 억눌린 정체성을 긍정으로 전환하는지를 보여준다.

4-2. ‘진짜 나’로 산다는 것의 용기

프레디는 성공한 스타였지만, 그의 내면은 항상 혼란과 고립 속에 있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을 숨겨야 했던 상황 속에서 그는 자존감을 점점 잃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대 위에서는 감춰왔던 자신을 드러낸다. 라이브 에이드 무대는 단지 공연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의 증명이었다.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전했으며, 음악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었다. 프레디의 여정을 통해 영화는 말한다.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때로 아프고 두려운 일이지만, 결국 그것이 삶의 진짜 가치라고.


5. 이야기 속에서 찾은 철학적 질문

5-1. “나는 누구인가?” –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프레디는 많은 것을 가졌다. 명성과 돈, 수많은 팬, 화려한 무대. 그러나 그 모든 것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는 이민자의 정체성과 성소수자로서의 고민, 스타로서의 외로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가려 애쓴다. 그것은 단순히 유명해지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알아가려는 깊은 내면의 여정이다.

이 질문은 프레디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인생 속에서 한 번쯤 던져보는 질문이다. 이름과 직업, 관계를 넘어선 존재로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실존주의적인 색채를 띤다. 이 영화는 화려한 음악과 퍼포먼스 속에 실존적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관객 각자에게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되묻게 한다.

5-2. “예술은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고통과 상처로 가득했지만, 그가 무너져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그에게 음악이라는 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처받을수록 더 강렬한 음악을 만들었고, 외로울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이 질문은 곧 이런 의문으로 이어진다. “예술은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프레디는 음악을 통해 단지 자기 자신만 치유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울려 퍼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이는 예술이 단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이다.


6. 결론 : 프레디 머큐리,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 사람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고통, 혼란, 정체성의 고민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어떠한 의미를 남긴 이야기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타인과 달랐지만, 그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음악은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감동은 단지 그의 노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진짜 자신으로 살기 위해 싸웠던 시간 때문이다.
결국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프레디 머큐리처럼 나만의 무대를 찾아야 한다. 삶은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무대가 주어진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 무대에서 진짜 나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7. 자료 출처